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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조창환 (1945- )현대시/한국시 2010. 2. 12. 21:22
풀잎/조창환 (1945- )
풀잎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향기가 드나드는 작은 숨구멍들이 보인다
숨구멍들은 늘 열려 있기도 하고
늘 닫혀 있기도 한 회전문이다
회전문으로
깃털처럼 부드러운 바람이 드나들어
바람이 흘리고 간 얼룩이 남아 있어
가을 잠자리 파르르 떨고 있는
풀잎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토마토 국물 같은 눈물 자국이
떨고 있는 것도 보인다
이 詩 역시 지하철 역에서 만난 것이다. 괜찮아서 여기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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