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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한 알 / 장 석 주(1954- )현대시/한국시 2010. 2. 19. 13:31
대추 한 알 / 장 석 주 (1954- )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린 몇 밤.
저 안에 땡볕 한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나무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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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시는 지인들에게 카드 보낼 때 많이 써주었던 詩이기도 하다.
장석주 시인이 국악방송에서 진행했던 행복한 문학의 애청자로서 그의 목소리로 다시 문학얘기를 듣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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