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와 責任感 / 밝은 하늘
2010-2-12(금)
새해에는 모든 것이 새롭다
새해에는 생각하는 것이 새롭다
새해에는 느끼는 것이 새롭다
새해에는 마시는 공기가 새롭다
새해에는 보는 것이 새롭다
새해에는 듣는 것이 새롭다
새해에는 慾心을 덜 부리고
새해에는 이쁜 女子 덜 밝히고
새해에는 속도를 낮추어 느리게
새해에는 빨리 빨리를 덜 외치며
새해에는 편리함을 집어던지고
새해에는 일회용품을 자제하면서
새해에는 못사는 나라 사람들도 생각하면서
새해에는 지하철 노숙자들에게 한 끼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
새해에는 罪를 덜 지으면서
건방지게 하늘로만 솟은 뾰족한 첨탑을 탑재한 어느 교회당과
값비싼 파이프 오르간이 酒님처럼 모셔진 그 성당에서 자리 털고 나와
길거리로, 기차역 대합실로,
무료급식소로 예수와 부처를 찾아가 만나고 싶다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리는 예수에게는 머니(money)머니(money)해도
돈 냄새 자욱하고 도그마의 곰팡내 진동하는 좁다란 그 교회당보다
훨씬 더 넓은 교회당 밖 世上이
司役의 터전이요 司牧의 풀밭이고 衆生救濟의 도량(道場)이라
새해에는 人間이 人間이 되게 하는
프로이드의 性慾이 아닌 빅터 이 프랭클의 責任感을 허리에 칼처럼 차고
눈 앞에 쭉 펼쳐진 새로운 길 2010년도를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