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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나무 / 정호승 (1950-)현대시/한국시 2009. 4. 22. 11:00
고로쇠나무 / 정호승 (1950-)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중에서
나는 너희들의 어머니니
내 가슴을 뜯어가 떡을 해먹고 배불러라
나는 너희들의 아버지니
내 피를 받아가 술을 해먹고 취해 잠들어라
나무는 뿌리만큼 자라고
사람은 눈물만큼 자라나니
나는 꽃으로 살기보다
꽃을 키우는 뿌리로 살고 싶었나니
봄이 오면 내 뿌리의 피눈물을 먹고
너희들은 다들 사람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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