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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생명을 파괴하는 힘과 맞서 저항하며 예언자적 소명을 다해야아름다운 인생/종교 2010. 4. 3. 13:40
생명을 파괴하는 힘과 맞서 저항하며 예언자적 소명을 다해야 [안동교구 권혁주 주교 부활절 메시지] 2010년 04월 03일 (토) 11:57:52 권혁주 주교 . 부활, 새 생명의 길!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주님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리의 ‘부활이요 생명이신’(요한 11,25)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 덕분에 우리는 새로운 생명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 주님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하였으며 주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로마 6,4) 이처럼 수난과 죽음을 통하여 부활하신 주님을 믿고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난 우리는 주님의 부활 덕분에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서부터 “생명을 얻고 또 얻어”(요한 10,10) 넘치는 생명으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우리의 죽을 운명이 새 생명으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생명이란 다름 아닌 하느님의 영원하신 생명에 참여하는 우리의 영생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의 생명,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주님이신 예수님을 통해서 완전히 드러났습니다. 사람을 사랑해서 사람으로 이 세상에 오시어 사람들의 죄 때문에 고통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매달리는 치욕을 겪으시고 죽으셨으며 부활하셨습니다. 주님의 길을 따라 사는 사람들은 이제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게 되었습니다.(요한 8,12) 그 생명의 빛, 부활의 빛은 우리 인간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새로운 생명의 길을 열어 보여주신 가장 강력하고 아름다운 빛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의 빛, 세상의 빛’이 되십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참으로 주님을 믿고 따르는 올바른 생활이라면 우리도 똑같이 주님의 고통과 수난과 치욕에 동참하게 되고 죽음을 겪으며 다시금 부활의 찬란한 새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신앙이고 우리가 오늘 부활을 함께 기뻐하고 경축하는 이유입니다.
교형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각자 나름대로 지난 사순절 기간 동안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기도와 단식과 자선을 실천하였습니다. 이웃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며 자신의 나약함에서 오는 나쁜 습관들을 고쳐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의지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헛수고가 되는 좌절감도 체험하였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도와주시고 힘을 주시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해마다 사순절을 그렇게 지내면서 우리는 주님과 조금씩 더 가까워지며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뵙고 사랑을 체험하고 그 신비적인 생명의 힘으로 세상을 살아가며 하느님께 나아갑니다.우리 생명의 주인이시며 사랑이신 하느님께로 가는 길은 무엇보다도 먼저 하느님께서 지으신 온갖 생명을 사랑하며 생명이신 하느님 안에 온전히 머무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이 하느님의 자녀로 부름 받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부터 기쁘고 행복하게 사는 길입니다. 부활을 노래하는 새 생명의 길입니다. 그러나 우리 기쁨과 행복의 원천이신 하느님의 사랑은 먼저 새 생명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고통과 박해와 치욕적인 십자가를 우리에게 요구합니다. 우리 신앙인은 새 생명의 부활을 믿기에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주님께서 가신 그 길을 따라 나섭니다.
교형자매 여러분, 그러면 오늘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 주님을 따르며 새 생명의 길인 부활의 삶을 사는 중요한 징표는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 지으신 생명들을 돌보고 살리면서 생명을 선택하며 사는 것입니다. 약한 생명, 상처받은 생명, 죽어가는 생명을 우선적으로 돌보고 살리는 것입니다. 인간 생명뿐만 아니라 모든 피조물의 생명을 살리는 것입니다. 특히 경제개발이라는 인간의 이기적인 안락함을 위해 희생되는 무수한 생명들의 고통에 동참하고 그 생명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불이익이나 박해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파괴하는 힘과 맞서 저항하면서 그 예언자적인 소명을 다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기본 신앙고백이기도 합니다.언제나 어디서나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우리는 기도하며 더욱 깨어 있는 섬세함으로 생명들의 외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소리는 창조주 하느님께서 애원하며 인간에게 비는 말씀일 수 있습니다. 그 말씀을 외면하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뿐 아니라 우리 인간도 함께 멸망의 길, 죽음의 길로 치닫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죽음의 길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지으신 모든 생명을 살리는 새 생명의 길로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지금까지 다 함께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로마 8,22)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지난 3월 12일 춘계 주교회의 정기 총회를 마치면서, 인간 생명과 자연 생명이 위협받고 파괴되는 절박한 현재의 상황을 심히 우려하면서 생명 문제와 4대강 사업 문제에 대한 교회의 공적인 입장을 천명하였습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은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연 생명이 파괴되면 그 자연을 호흡하고 섭취하며 살아가는 인간 생명도 운명을 함께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 생명이든 자연 생명이든 생명을 결코 경제 개발이나 발전의 수단으로 삼지 말아야 하며, 생명의 주인이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인간은 생명을 함부로 조종하거나 파괴할 권리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할 일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생명을 선택하며 사는 길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주님의 부활은 우리의 생명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것인가를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주님께서 부활에 이르시기까지 당하시고 겪으시고 참아내신 파스카 과정은 그 자체로 참으로 의미가 있고 소중했습니다. 그 과정 자체가 생명을 위한 사랑의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주님을 따르는 우리의 길, 주님과 함께 죽고 함께 부활하는 새 생명의 길도 주님 부활의 은총 덕분에 주님과 하나가 되는 같은 파스카 과정이 될 것입니다. 달리 말해서, 우리가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생명을 선택하며 사는 길이 주님 부활에 동참하는 새 생명의 길이 되는 것입니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신명 30,19)
천주교 안동교구 교구장 권혁주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nah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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