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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를 채우면서 / 천양희 (1942-)현대시/한국시 2010. 4. 14. 09:17
단추를 채우면서 / 천양희 (1942-)
출전: 창비시선 179 <오래된 골목>, 창작과비평사, 1998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단추, 첫연애 첫결혼 첫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깨운다
그래, 그래 산다는 건
옷에 매달린 단추의 구멍찾기 같은 것이야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단추도 잘못 채워지기 쉽다는 걸
옷 한 벌 입기도 힘들다는 걸
**저자 소개**
1942 부산출생
1965『현대문학』에「정원」등의 시가 추천되면서 작품활동 시작
1966 이화여대 국문과 졸업
1983 첫시집『신이 우리에게 묻는다면』간행 후,『사람 그리운 都市』(1988)
『하루치의 희망』(1992)『마음의 수수밭』(1994) 등의 시집을 간행함
1996 소월시문학상 수상, 1998 현대문학상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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