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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江가에서 / 박재삼 (1933-)현대시/한국시 2010. 5. 7. 14:37
南江가에서 / 박재삼 (1933-)
강바닥 모래알 스스로 도는
晉州南江 물 맑은 물갈이는,
새로 생긴 혼이랴 반짝어리는
晉州南江 물빛 밝은 물 같이는,
사람은 애초부터 다 그렇게 흐를 수 없다.
강물에 마음 홀린 사람 두엇
햇빛 속에 이따금 머물 줄 아는 것만이라도
사람의 흐르는 세월은
다 흐린 것 아니다, 다 흐린 것 아니다.
그런 것을 재미 삼아 횟거리나 얼마 장만해놓고
강물 보는 사람이나 맞이하는 심사로
막판엔 강 가에 술집 차릴 만한 세상이긴 한 것을
가을날 晉州南江가에서 한정없이 한정없이 느껴워한다.출처: 한국대표시인100인선집 52, <울음이 타는 가을江>, 미래사,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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