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 / 문인수
산 넘는 재가 많다.
산 넘는 길들은 그러나 산 넘어 간 것이 아니라
산 넘어 산 속 깊이 파고드는 것이다.
샛길, 샛길 치며
또 그 끝을 끌어올리며 산에 붙는 것이다.
산에 붙은 가파른 감자밭 옥수수밭
바람 아래 거듭 시퍼렇게 번져 오르는 것이다.
숨이 몹시 가쁘니 느린 노래가 풀려서
골짜기마다 쌓이는 쌓이는 물,
저 강 여러 굽이
산 넘어 가는 것이다.
이 시 역시 <낭독의 발견>에서 들은 시이다.
'현대시 > 한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 걸으시는 길을 / 임길택 (0) 2010.09.29 흔들리는 마음 / 임길택 (0) 2010.09.29 아름다운 세상 / 김남조 (0) 2010.09.29 책 읽으며 졸기 / 김기택 (0) 2010.09.29 시인학교(詩人學校) / 김종삼 (0) 2010.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