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이 한 경치 속에 / 오재동현대시/한국시 2010. 11. 8. 14:40
아 이 한 경치 속에 / 오재동
흰 눈발이 치는 날 성근 고목 가지 위에
누가 서서 줄을 돌리는지 홍매(紅梅) 붉은
꽃잎들이 팔짝팔짝 줄을 넘는다.
아랫도리에서 윗도리로 줄을
넘는 꽃잎들
핏물보다 고운 빛깔로
저희들끼리 뺨 비비며 속삭인다.
윙윙 참벌떼 날듯
아픈 혈맥 공중에 뻗는
아 이 한 경치 속에
누가 자꾸 줄을 돌리는지
줄을 넘어 쏟아진 불티들
흰 눈 속에 떠서 간다.
눈보라 속 알 수 없는 힘들이
한 줄 넘고 두 줄 넘고
자꼬만 줄을 넘는다.이 시는 삼각지 역에서 본 시다.
'현대시 > 한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 / 구상 (0) 2011.01.03 올해의 성탄 / 김남조 (0) 2010.12.25 환상특급 / 박광옥 (0) 2010.11.08 맑은 날의 얼굴 / 마종기 (0) 2010.10.27 단풍나무 옆에 / 고은(1933-) (0) 2010.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