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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오세영 시인 (1942-) ★현대시/한국시 2011. 4. 9. 10:08
★봄 / 오세영 시인 (1942-) ★
봄은
성숙해 가는 소녀의 눈빛
속으로 온다
흩날리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봄은
피곤에 지친 춘향이
낮잠을 든 사이에 온다
눈 뜬 저 우수의 이마와
그 아래 부서지는 푸른 해안선
봄은
봄이라고 발음하는 사람의
가장 낮은 목소리로 온다
그 황홀한 붕괴, 설레는 침몰
황혼의 깊은 뜨락에 지는 낙화.
<저자에 대하여>
오세영(吳世榮, 1942년~ )은 대한민국의 시인으로 전남 영광에서 출생하였다.
1965년 《현대문학》에 〈새벽〉이, 1966년 〈꽃 외〉가 추천되고, 1968년 〈잠깨는 추상〉이 추천 완료되면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반란하는 빛》,《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무명 연시》,《꽃들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등이 있다.
한국시인협회상, 녹원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 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서울대 교수를 역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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