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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열매 /오세영현대시/한국시 2011. 6. 20. 16:02
열매 /오세영
세상의 열매들은 왜 모두
둥글어야 하는가.
가시나무도 향기로운
그의 탱자만은 둥글다.
땅으로 땅으로 파고드는 뿌리는
날카롭지만,하늘로 하늘로 뻗어가는 가지는
뾰족하지만
스스로 익어 떨어질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
덥썩
한입에 물어 깨무는
탐스런 한 알의 능금먹는 자의 이빨은 예리하지만
먹히는 능금은 부드럽다.
그대는 아는가,
모든 생성하는 존재는 둥글다는 것을
스스로 먹힐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작성자 : 정연희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글쓴이 : Grace. 원글보기메모 :'현대시 > 한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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