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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까지는 가야한다 / 이기철 시인(1943-)
    현대시/한국시 2011. 6. 25. 23:31

     

    별까지는 가야한다 / 이기철 시인(1943-)

     

    우리 삶이 먼 여정일지라도

    걷고 걸어 마침내 하늘까지는 가야한다

    닮은 신발 끝에 노래를 달고

    걷고 걸어 마침내 별까지는 가야한다

     

    우리가 깃들인 마을엔 잎세들 푸르고

    꽃은 칭찬하지 않아도 향기로 핀다

    숲과 나무에 깃든 삶들은 아무리 노래해도

    목 쉬지않는다

     

    사람의 이름이 가슴으로 들어와

    마침내 꽃이되는걸 아는데

    나는 쉰 해를 보넸다

    미움도 보듬으면 노래가 되는걸 아는데

    나는 반생을 보넸다

     

    나는 너무 오래 햇볕을 만졌다

    이제 햇볕을 뒤로하고 어둠속으로 걸어가

    별을 만져야한다

    나뭇잎이 짜 늘인 그늘이 넓어

    마침내 그것이 천국이 되는 것을

    나는 이제 배워야 한다

     

    먼지의 세간들이 일어서는 골목을 지나

    성사(聖事)가 치러지는 교회를 지나

    빛이 쌓이는 사원을 지나

    마침내 어둠을 밝히는 별까지는

    나는 걸어서 걸어서 가야한다

     

    <시인 소개>

    1943년 경남 거창에서 출생. 영남대 문리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

    1972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저서로는 시선집 『청산행』, 시집 『열하를 향하여』외 8권이 있음.

    에세이집으로 『손수건에 싼 편지』,

    저서로 『시학』, 『작가연구의 실천』등이 있음.

    1993년 시집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로 김수영문학상 수상,

    1998년 시집 『유리의 나날』로 시와 문학상 수상.

    1976년 '자유시' 동인으로 활동.

    대구시인협회 회장을 역임.

    1995년 뉴욕주립대 방문교수를 지냄.

    현재 영남대 교수로 재직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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