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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水 / 이길원·시인 (1945-)현대시/한국시 2011. 7. 30. 21:17
洪水 / 이길원·시인 (1945-)
신난다. 한강이 가득하다
龍이라도 춤을 추듯
꿈틀대는 흙탕물이 너무 신난다
水位 11.25M라고 TV마다 야단이다
고수부지 천막이, 스티로폼이 흐른다
보기 싫은 정치꾼 몇 놈
떠내려갔으면 더 신나겠다
스모그에 가렸던 북한산엔
빛을 내는 초록, 이슬 먹고
오늘밤에는 은하수도 보이겠다
창 들고 활 메고
사냥 다니면 더 좋겠다
어정하게 비는 그칠 테지
올림픽대로 드러나면
또다시 어두워질 서울의 하늘
떠내려갔으면 싶은 정치꾼
여전히 살아 남아
TV에 얼굴 내밀고
수재 의연금 내며
유들유들 웃겠지
* 1990. 9. 11. 한강 수위가 2번째로 높다던 날 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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