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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 김초혜 (1943-)현대시/한국시 2009. 4. 26. 13:52
어머니 / 김초혜 (1943-)
한 몸 이었다
서로 갈려
다른 몸 되었는데
주고 아프게
받고 모자라게
나뉘일 줄
어이 알았으리
쓴 것만 알아
쓴 줄 모르는 어머니
단 것만 익혀
단 줄 모르는 자식
처음대로
한몸으로 돌아가
서로 바꾸어
태어나면 어떠하리
2
우리를
살찌우던
당신의
가난한
피와 살은
삭고 부서져
허물어지고
한 생에
가시에 묶여 살아도
넘어지는 곳마다
따라와
자식만 위해
서러운 어머니
세상과
어울리기
힘든 날에도
당신의 마음으로
이 마음 씻어
고스란히
이루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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