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 최규장
생각해 보면 꽃은
아늑한 안개 속에 피는 것이 아니라
감미로운
산들바람 속에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세찬 바람 속에
살을 녹이는 땡볕 속에
피어나네.
그렇네.
꽃은 상처 속에 피네.
아픔이 클수록 꽃은 더욱 빛나네.
그래도 사람들은
꽃이 아름답다고 하네.
시도 그러하네
상처 속에서 싹을 틔우네.
그런데도 사람들은 시가 아름답다고 하네.
'현대시 > 한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의 말 / 황금찬 (1918-) (0) 2009.04.28 꽃을 보려면 / 정호승 (1950-) (0) 2009.04.28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1930-1969) (0) 2009.04.26 까마귀의 길 / 유안진 (1941-) (0) 2009.04.26 까닭 / 정호승 (1950-) (0) 2009.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