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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 김년균 (1942-)현대시/한국시 2009. 4. 30. 17:07
나무 / 김년균 (1942-)
사람은 누구나 가슴에 나무를 심지만
사랑에 눈뜬 사람은 더욱 흔들리는 나무를 심어
한갓진 겨울에 가거나
억새풀 우거진 오솔길 또는
어둠들이 쌓이는 산이나 바다
어디에 가든
그곳은 사랑의 마음을 아는 듯
어제의 생각을 눕히고
흔들린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허공에 떠 있는 구름처럼 흔들린다
그렇다 사랑에 눈뜬 사람은
가슴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도
바람을 일으킨다
산천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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