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 그 어둠에 대하여 / 최규장현대시/한국시 2009. 4. 30. 17:09
나무, 그 어둠에 대하여 / 최규장
<똥에 대한 기억> 중에서
누가 알랴
붉은 태양 아래
씩씩하게 서 있는 나무가
실은 어둠 속에 갇혀 있다는 것을.
어둠 속에 갇혀
한 발자국도 뗄 수 없다는 것을.
푸른 잎사귀
탐스런 과일
아름다운 선율로
대지를 흔드는 나무도
굳건한 어깨로
우뚝 서 있는 나무도
깊은 어둠 속에
뿌리박지 않으면
한 순간도 살아 있지 못한다는 것을
그 누가 짐작이나 하겠는가.
'현대시 > 한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 화 / 이 형 기 (1933-2005) (0) 2009.04.30 나무에 대하여 / 정호승 (1950-) (0) 2009.04.30 나무 2 / 최규장 (0) 2009.04.30 나무 / 김년균 (1942-) (0) 2009.04.30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 황동규 (1938-) (0) 2009.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