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습작시) 나의 복수는 캄잉쑨 / 밝은 하늘현대시/습작시 2014. 12. 12. 15:58
나의 복수는 캄잉쑨! / 밝은 하늘
2014-12-12(금)
얼마 전 방콕을 갈 일이 있었다.
캄보디아에서 태국 국경으로 걸어서
넘어갔다. 방콕 시내로 가기 위해
찬타부리로 이동해야 했다.
저 멀리 택시가 보이길래,
기사에게 물어봤다.
“얼마냐?”
“1,200바트(40달러)다.”
“너무 비싸다. 좀 싸게 안 되겠냐?”
“1,000바트까진 해주겠다.”
“싫다.”
그러고 입국수속 사무실 앞으로 돌아오니,
하얀 승합차가 보였다.
운전석의 젊은 남자에게
"방콕까지 가냐?"
“간다!”
“그럼 얼마냐?”
“700바트다.”
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앗싸! 봉잡았다.”
차에 얼릉 올랐다.
한 둘 빼놓고 전부 베트남 20대 초반 청년들이었다.
다행히 베트남 말을 할 줄 알아
눈동장 확실히 찍었다.
그리고 친분도 쌓았다.
드디어 차가 떠나면서,
아까 그 택시 기사를 약을 올려
주고 싶어졌다.
“이봐, 난 이 차로 훨씬 싼 값에
방콕까지 간당. 약 오르쥐?”
하고 말하며 손을 흔들어 보이고 싶었다.
그런데 아뿔싸, 그 택시가 안 보이는 거였다.
"그러나 잊지 마시라!
나의 복수는 캄잉쑨(Coming Soon)!"
'현대시 > 습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습작시) 명오(明悟) / 밝은 하늘 (0) 2015.01.01 (습작시) 흰 머리와 날카로움 / 밝은 하늘 (0) 2014.12.13 (습작시) 지는 해와 저녁놀 / 밝은 하늘 (0) 2014.12.08 (습작시) 좋은 인연 / 밝은 하늘 (0) 2014.11.14 (습작시) 킬리만자로의 달팽이 / 밝은 하늘 (0) 2014.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