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습작시) 흰 머리와 날카로움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14. 12. 13. 14:05

흰 머리와 날카로움 / 밝은 하늘

2014-12-13()

 

셀프로 흰 머리 뽑다가 실패했다.

지인에게 도움을 청했더니

돌아온 답은

 

문젠 내가 흰 머리가 별로 없다능

 

흰 머리가 많으면 그냥

냅두겠는데, 별로 없는 것들이

모기나 흰머리가 설치니

정말 사람 귀찮게 한다.

 

모기 흰 머리 무시혀

 

그럼 즈그들 무시한단 소린

한 귀로 듣고 흘려야겠슴당!”

 

그러나 도전정신 발휘해

20 마리 뽑는데 성공!

 

추카카카카!!!”

 

지나가는 아이를 불러 세웠다.

아이가 핀셋으로 뽑으려 하자

뽑히는 대신 싹뚝!

 

순간 실망 대신 희망의 눈으로

머리를 굴림!

 

문제의 원인이 밝혀졌다.

 

날카로움. 예리함

이 싹뚝의 원인

 

해서 핀셋을 부싯돌에 갈아

무디게 하니

 

싹뚝 대신 머리카락이

혼자 뽑히기 싫어 살점을 붙잡음!

 

! 츠클랑(진짜 아파)!”

 

사람은 다 총명해지길 원하나

때때로 우둔함이 삶에 더

필요할 때가 있도다!”

 

흰 머리 뽑기가 준 오늘의

가르침이다.

 

너무 오래 일 시키면

아동잔학사

소리 들을까봐

5분 뽑게 하고

1불 주며

한국에선 아빠가 아이에게

흰 머리 뽑게 하구

작은 선물 준다 했더니

 

이게 웬 떡?”

 

하는 눈치!

 

나두 기쁘고 녀석도 기쁘니

이 어찌 맹자의 與民同樂

이라 하지 않겠는가?

 

풍악을 울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