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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배 / 박용철 (1904-1938)현대시/한국시 2009. 5. 11. 13:42
떠나가는 배 / 박용철 (1904-1938)
나두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두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거냐.
안개가치 물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자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사랑하든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겨 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거냐.
도라다보는 구름에 바람이 회살짓는다.
압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슬거냐.
나두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
나두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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