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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이 나를 신고 / 이재무 (1958-)현대시/한국시 2009. 5. 20. 13:34
신발이 나를 신고 / 이재무 (1958- )
주어인 신발이 목적인 나를 신고
직장에 가고 극장에 가고 술집에 가고 애인을 만나고
은행에 가고 학교에 가고 집안 대소사에 가고 동사무소에 가고
지하철 타고 내리고 버스 타고 내리고
현관에서 출발하여 현관으로 돌아오는 길
종일 끌고 다니며 날마다 닳아지는 살[肉]
끙끙, 봉지처럼 볼록해진 하루
힘겹게 벗어놓고
아무렇게나 구겨져 침구도 없이 안면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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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충남 부여 출생
한남대 국문과, 동국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83년 무크지 [삶의 문학]에 시 <귀를 후빈다>를 발표하며 등단
난고문학상, 편운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수상
시집으로 <섣달 그믐>, <몸에 피는 꽃>, <시간의 그물>, <위대한 식사>, <푸른 고집> 등
현재 한신대 등에서 시창작 강의
계간 시 전문지『시작』의 편집주간으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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