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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음새와 그리움 / 김정원현대시/한국시 2009. 5. 22. 20:58
내음새와 그리움 / 김정원
<다른 하늘 아래서도 넌 꽃이었느니> 에서
이제는 안 계시는데 어버이 그날
시골장에 가 볼거나 모란장에 가 볼거나
거기엔 만날 수 있을 듯 어머니 내음새
더덕이며 산초잎 두릅, 드물된장에 삭힌 콩잎 등
그득 한 보따리쯤 k와서
어머니 장바구니를 그 옆에서 보는 거다
돌덩이같이 묻혀 있었던 추억이 희끔희끔 보인다
지구가 늙어 쇠잔하여도
어딘가에 배어 있었던 고마운 그 내음새
무시래기 삶던 저녁
연기 떨치고 부엌에서 나오는 어머니 얼굴은 아직 젊어 고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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