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큰 빛의 시

(큰 빛의 詩) 스테인드글라스 외 - 큰 빛

밝은하늘孤舟獨釣 2019. 6. 9. 17:02

스테인드글라스 큰 빛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다운 건

그 자체가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설 곳이 있어

아름다울 수 있는 거야

우리 삶에서...



U턴 - 큰 빛


계속 가야 할 지

돌아 가야 할 지

결정해야 할 때가 온다

계속 가야한다면

두고 온 곳에

마음을 쓰지 말아야 하며

돌아가야 한다면

온 만큼의 거리에

마음을 쓰지 말아야 한다

매번 결정해야 하고

매번 다짐해야 한다

지금은 계속이다



이젠 쉬자 - 큰 빛


작은 나뭇잎

하나를 골라

그 밑이라도 쉬자

크고 우람한 

나무밑을 찾아

쉴 새 없이 걷는

다리를 위해

작은 나뭇잎

하나를 골라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

이젠 쉬자



카누 위에서 - 큰 빛


혼자 가야 하는 길이 있다

누구도 함께 할 수 없는...



가까워지면 - 큰 빛


가까워지면 질수록

알 수 있다

그들이 인간임을

가까워지면 질수록

늘낄 수 있다

그들도 떨고 있음을

가까워지면 질수록

볼 수 있다

그들이 형제임을

두려워 말고

가까이 가까이



쉬어가지 - 큰 빛


무슨 일이 그리 바쁘다고

이 장대비에

길 나선다고 그려

좀 쉬어가지

이제 그만 

그 짐좀 내려놓고

이리와 앉지...



뒤따르기 - 큰 빛


두말 할 것 없이

그가 잡은 길로

따라야 한다.

그가 한

그 방식으로

가보지 앟은 길

내 주, 하느님

제가 어디로 가야 할 지

제 앞에 어떤 길이 놓여 있는지

도무지 알지 못합니다.


사랑이신 아버지,

제가 비록 아둔하여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올바른 길로 저를 이끄소서.

저를 받으소서

가보지 않은 길 앞에서

당신께 외치나이다.



벽 - 큰 빛


내 무심한

말 한마디로

또 다른 벽을

만들고 있는건 아닌지

그렇게 

섬이 되어가는 우리



휴(休) - 큰 빛


人 인간이

十 십자가에

人 걸린 이 겹에

   머무는 것

나는 그것을 休(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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