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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나를 슬프게 한 일들 - 정채봉현대시/한국시 2021. 8. 23. 12:18
월간독자 Reader 2021.6월호를 읽다가 좋은 시가 하나 나와서 간직하려고 타자해본다.
오늘 내가 나를 슬프게 한 일들
by 정채봉
꽃밭을 그냥 지나쳐 왔네
새소리에 무심히 응대하지 않았네
밤하늘의 별들을 세어 보지 못했네
목욕하면서 노래하지 않고 미운 사람을 생각했었네
좋아 죽겠는데도 체면 때문에 환호하지 않았네
나오면서 친구의 신발을 챙겨 주지 못했네
곁에 계시는 하느님을 잊은 시간이 있었네
느낌
정채봉 님은 동화작가로 돌아가신 분으로 알고 있는데 언제 이런 울림있는 시를 쓰셨나!
사소한 선행, 사소한 배려, 사소한 사랑이 나를 키우고, 나의 마음이 한 뼘 자라게 할 지 모른다.
너무 계산적이지 말고 내어주는 삶을 살도록 다시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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