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시) 미시령 노을 - 이성선 시인

밝은하늘孤舟獨釣 2022. 6. 6. 19:39

미시령 노을 이성선 시인

 

나뭇잎 하나가

아무 기척도 없이 어깨에

툭 내려앉는다

내 몸에 우주는 손을 얹었다

너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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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에 시인이 없다면 그 동해에 죄 짓는 일이 된다.

그래서인가, 동해의 시인들이 있다.

거기 이성선이 있다.

동해를 지키며 노래하고 설악을 노래하다가 미시령 저녁 노을 그 언저리에서 나무 잎새 하나로 우주 속의 무중력을 알았나 보다.

우주에는 살아가는 괴로움이 없을까.

고은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