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詩) 지금은 우리가 - 박준 시인

밝은하늘孤舟獨釣 2022. 10. 25. 21:03

지금은 우리가 - 박준(1983~ )

 

그때 우리는

자정이 지나서야

좁은 마당을

별들에게 비켜주었다

새벽의 하늘에는

다음 계절의

별들이 지나간다

별 밝은 날

너에게 건네던 말보다

별이 지는 날

나에게 빌어야 하는 말들이

더 오래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