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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에 빗자루 기대며―신현정 시인(1948∼2009)현대시/한국시 2023. 11. 1. 10:56
아래는 오늘 아침 <주현미의 러브레터> 중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느낌이 좋아서 인테넷에서 검색하여 전문을 확인하였다.
담에 빗자루 기대며―신현정(1948∼2009)
이 빗자루 손에 잡아보는 거 얼마만이냐
여기 땅집으로 이사와 마당을 쓸고 또 쓸고 한다
얼마만이냐
땅에 숨은 분홍 쓸어보는 거 얼마만이냐
마당에 물 한 대야 확 뿌려보는 거 얼마만이냐
땅 놀래켜보는 거 얼마만이냐
어제 쓸은 마당, 오늘 또 쓸고 한다
새벽같이 나와 쓸 거 없는데 쓸고 또 쓸고 한다
마당 쓸고 나서
빗자루를 담에 비스듬하게 기대어 놓는다
빗자루야 그래라 네가 오늘부터 우리집 도깨비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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