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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 고옥주 시인현대시/한국시 2023. 12. 7. 11:52
아래의 시는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스코린도어에 적힌 詩이다.
폭포 - 고옥주 시인
떨어져 내려도 희망이다
절망의 힘도 이렇게 크면 희망이 된다
비명도 없이 곤두박질 치다보면
딛고 섰던 땅까지 움푹 파지지만
그보다 더 세찬 무엇이
생명을 받들고 위로 솟구치고야 만다
수직의 절망이 수평의 희망으로
튕겨 흐르는 숨막힘
- 문화벌전에서 2011년 펴낸 풀과별(인터넷 닉네임)이 엮은 지하철 시집 <희망의 레시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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