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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나무에 대한 예배 - 황지우 (1952~ )현대시/한국시 2024. 1. 9. 17:00
아래의 詩는 오늘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소나무에 대한 예배 - 황지우 (1952~ )
학교 뒷산 산책하다, 반성하는 자세로,
눈발 뒤집어쓴 소나무, 그 아래에서
오늘 나는 한 사람을 용서하고
내려왔다. 내가 내 품격을 위해서
너를 포기하는 것이 아닌,
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것이
나를 이렇게 휘어지게 할지라도.
제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이 지표 위에서 가장 기품 있는
건목(建木); 소나무, 머리의 눈을 털며
잠시 진저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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