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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밥 먹는 법 - 정호승 시인(1950-)현대시/한국시 2024. 1. 21. 21:40
아래의 시는 지난 주 금요일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던 시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밥 먹는 법 - 정호승 시인
밥상 앞에
무릎을 꿇지 말 것
눈물로 만든 밥보다
모래로 만든 밥을 먼저 먹을 것
무엇보다도
전시된 밥은 먹지 말 것
먹더라도 혼자 먹을 것
아니면 차라리 굶을 것
굶어서 가벼워질 것
때때로
바람 부는 날이면
풀잎을 햇살에 비벼 먹을 것
그래도 배가 고프면
입을 없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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