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시) 유월의 노래 – 신석정 시인

밝은하늘孤舟獨釣 2024. 6. 1. 12:06

아래의 시는 6월 첫날을 맞이하여 오늘 아침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 소개된 시이다.

 

유월의 노래 신석정 시인

 

감았다 다시 떠보는

맑은 눈망울로

저 짙푸른 유월 하늘을

바라보자.

 

유월 하늘 아래

줄기줄기 뻗어나간

청산 푸른 자락도

다시한번 바라보자.

 

청산 푸른 줄기

골 누벼 흘러가는

겨웁도록 잔조로운 물소릴

들어보자.

 

물소리에 묻어오는 하늬바람이랑

하늬바람에 실려오는

저 호반새 소리랑

들어보자.

 

유월은 좋더라, 푸르러 좋더라.

가슴을 열어주어 좋더라

물소리 새소리에 묻혀 살으리

이대로 유월을 한 백년 더 살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