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시) 마음 – 소설가 박경리

밝은하늘孤舟獨釣 2024. 6. 4. 15:52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마음 박경리

 

마음 바르게 서면
세상이 다 보인다
빨아서 풀 먹인 모시 적삼같이
사물은 싱그럽다

마음이 욕망으로 일그러졌을 때
진실은 눈멀고
해와 달이 없는 벌판
세상은 캄캄해질 것이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욕망
무간지옥이 따로 있는가
권세와 명리와 재물을 쫒는자
세상은 그래서 피비린내가 난다

박경리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