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시) 봉선화 모종 - 박금례 시인

밝은하늘孤舟獨釣 2024. 8. 2. 12:04

아래의 시는 지난 7월 31일 수요일 오전 라디오 방송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봉선화 모종 - 박금례

 

비가 오면 세계문화유산 화성 둘레길에

봉선화 모종을 해야지

 

부처님이 주신 마음 잘 간직하고 있다가

 

창밖의 비소리 반가와라

핸드카에 잔뜩 실은 봉선화

 

외국 품종이라 꽃송이가 장미꽃 같아서

꽃 피면 지켜보는 관광객들 표정도 활짝 피어날테지

 

비 오던 어린 시절,

들깨 모종을 하던 할머니 모습이 정겹게 지나가네

 

우산을 받쳐 줄 사람 없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비를 맞으며

봉선화를 심었더니

 

오메

온몸에 봉선화 물들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