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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아름다운 아내 - 윤수천현대시/한국시 2024. 10. 27. 09:21
아래의 시는 지난 10월 23일 수요일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아름다운 아내 - 윤수천
아내여, 아름다운 아내여.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해주지 않았어도
변치 않고 살아주는 아름다운 아내여.
세상의 파도가 높을지라도
좀처럼 절망하지 않는 나의 아름다운 아내여. 방파제여.
당신은 한 그루 나무다.
희망이라는 낱말을 지닌 참을성 많은 나무다.
땅만 있으면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어
꽃을 피우는 억척스런 나무다.
아내여, 억척스런 나무여.
하늘이 푸르다는 것을 언제고 믿는 아름다운 나무여.
나의 등이 되어주는 고마운 나무여.
아내는 방파제다.
세월 속의 듬직한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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