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KBS 라디오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저무는 바다 서인숙 시인(1931-2016)

 

빈 마음으로

더욱 비어있는 바다를 바라보면

이렇게 저물고 있는

인생을 알게 된다.

 

노을 번진 해면

느닷없이 소리치는 파도

채울 수 없는

가슴과 함께 출렁인다.

 

가난과 부귀도

욕망과 싸우는 하나의 파도

겸허히 돌아서면

이토록 편안한 마음을

 

불빛 하나 바다에 던져지면

물의 생명이 파도를 보내고

고요한 적막에 자리하는 안도

 

빈 마음으로

더욱 비어있는 바다를 바라보면

이렇게 저물고 있는

인생을 알게 된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