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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외로운 춤 – 박형준 시인현대시/한국시 2025. 11. 26. 21:09
아래의 시는 오늘 <FM 풍류마을>에서 소개된 시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외로운 춤 – 박형준 시인
역에서 누군가와 헤어진 것처럼
눈시울이 흐려졌지
아버지 돌아가신 뒤
아무도 돌보는 이 없어
빈집이 된 고향집
동네 사람들 마주치면
죄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고
그늘만 디뎌 가며 저녁에
몰래 다녀가는 고향집
창호지는 바래고
방은 먼지 속에서
달빛에 부옇게 떠오르는데
거미가
천장에서 내려와
달빛 젖는 자리
맴을 돈다
밤새도록
창호지에 배기는
외로운 춤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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