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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과 말의 엇박자
    아름다운 인생/아름다운 삶 2009. 8. 2. 14:36

    어제 병원 근처 식당에서 아버지와 식사를 할 때였다.

    정작 식사를 한 사람은 나 혼자였고 아버지는 옆에서 계셨다.

    우리 근처 테이블에 2-30대로 보이는 남자 환자와 그의 6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부모님이 주문을 했는데, 그 환자의 어머니가 "왜 우동이 아니고 고등어조림이냐"고 짜증을 내었다.

    그분 남편도 "당신이 주문한 건 고등어조림이야"하며 타일렀다.

    당황한 식당의 아주머니는 "그럼 주문받을 때 그렇게 말씀 안하시고 지금 그러시는 거에요?" 하시며

    그럼 지금이라도 우동을 준배해서 내오겠다고 하였다.

    그 다음에 내 음식이 나오는 바람에 그쪽은 신경을 껐다.

     식사를 마치고 어머니가 계신 병원으로 돌아오면서 나는 이렇게 아버지께 얘기했다.

    "어쩜 그 아주머니는 머리 속에선 우동을 주문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입밖으로 나온 말은 고등어 조림이었는지 모르지요. 아침에 고등어 조림 사건도 있었고..."

    그런데 아버지께서 그 아들이 뒤에 있다고 하셔서 약간 당황스러웠다.

    뭐, 그 아주머니 욕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당사자 없는데서 흉을 본거 같아.. 약간 찜찜했다.

    나 자신도 예전에 외국에서 있다 한국와서 길거리 포장마차에 들어가 주인아주머니 앞에서 오뎅이 먹고 싶어 오뎅을 가리키며 "떡복기 1인분에 얼마죠?"하고 물은 적이 생각난다.

    생각과 말의 엇박자는 음식먹다가 입술을 깨무는 일만큼이나 흔치 않은 일이나 종종 발생하는 실수다.

    그래서 웃을 수 있는 거다.

    누군가의 실수는 누군가에게 웃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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