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고 김대중 대통령 추모행렬 속에서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09. 8. 19. 23:36

고 김대중 대통령 추모행렬 속에서 / 밝은 하늘

2009/08/19(수)

 

 

저녁노을이 지는

널따란 서울광장에 도착하니

앞사람들이 방명록을 기록하고

분향소 앞으로 나가길래,


“김대중 대통령님

  하느님 품 안에서 편히 쉬시고

  우리나라 위해 빌어주소서

  이천구년 팔월 십구일

  아무개”


하고 적었다


스피커의 목구멍에서

공식 추모곡 하나 노래를 뽑는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토-옹-일

 이 정성 다해서 토-옹-일

 통일을 이루자..."


행렬을 따라 앞으로 가는데

넥타이 멘 뒷사람들 왈,

“올해는 국화장사와 물장사가

  작년엔 초장사가 한 목 잡았다지.”


앞으로 줄 따라 가다

안경 끼고도 나쁜 눈에 뜨인

작은 미니 현수막의 한마디,

“독재자도 국장인데

  국민장이 왠 말이냐”


다시 내 뒷사람들 왈,

“어라, 절도 안 하고

  여러 명이 묵념으로 끝내네.”


또 다시 추모곡이 배경음악처럼 들린다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


뒷사람들이 마지막으로 한 마디

“엠비 정부는 장례식 공화국이군”

“국장이나 국민장이나

  무슨 차이가 있나...“


또 다시 스피커에서

추모곡들이 연이어 튀어 나온다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이-일-송-정 푸른 물은...”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그리운 만이천봉 말은 없어도

  이제야 자유만민 옷깃 여미며 ...”

 


분향소가 가까워지자

기도가 저절로 나왔다


고인을 위해

로사리오 영광의 신비 1단

예수님 부활하심을 묵상합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