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우정의 아름다운 드레스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09. 9. 15. 13:53

友情의 아름다운 드레스 / 밝은 하늘

2009/09/14(월)


동부꽃잎이

원주에서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오이도 바닷가에서

벽오동(碧梧桐)을

만났다


다행스러워라

햇볕이 구름담요에

덮여 있어

열기를 품어낼 수 없어

갯벌의 물결은

온기가 그리워

점점 목을 내밀고

바다 속으로

빨려들어


동부꽃의 얘기 보따리와

벽오동의 얘기 보따리가

사람들 보는 앞에서

서로 만나

맨 가슴으로

부둥켜안고

희로애락을 

벗겨내었다


각자의 가슴 속에 묻혔던

돌멩이들이

한 근

두 근

세 근

빠져나와

바닷가에

첨벙첨벙 잠겼다


저 멀리 사라져가는

그 물결위에

갈매기보다 깜찍한

이름 모를 새들이

외쳤다


고백과 경청과 지지는

友情의 아름다운 드레스다

'현대시 > 습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라고 부르리라 / 밝은 하늘  (0) 2009.09.17
공감의 힘 / 밝은 하늘  (0) 2009.09.17
뭐하시오 / 밝은 하늘   (0) 2009.09.13
하느님은 자비하시다 / 밝은 하늘   (0) 2009.09.13
코스모스 / 밝은하늘  (0) 2009.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