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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옆에서 / 서정주 (1915-2000)현대시/한국시 2009. 9. 21. 12:22
국화 옆에서 / 서정주(1915-2000)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필라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이 시는 디오게네스 님의 요청을 받아들여 옮겨본다.역시 가을날 음미해보면 참 좋은 시다.
구수한 막걸리 한 사발 마시는 기분이 드는 시다.
인생을 관조해볼 때 좋은 참고서가 되는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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