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신종플루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09. 11. 26. 11:03

신종플루 / 밝은 하늘

2009/11/24(화)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뽑아든

만년필 잉크가

와이셔츠에 튀어

무지개 생겨나고


저 멀리 던진

물수제비 돌아와

펄펄 끓는 난로 위

주전자 속에서

화염을 방사하고


신종플루에 걸린

가련한 인생이

뱉어내는 욕설의

썩은 내는 가시나의

볼을 어루만지고


머그잔 속에

담긴 소주의

진실은 사랑은

다 부질없는 것이다고

외치는데


가을밤 깊은

적막을 깨는

아래층의

물 내려가는 소리에


아침기도 시간을

알리는 핸드폰의

알람소리는

더욱 깊은

졸음에 빠져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