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얼굴 묻을 가슴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09. 11. 26. 11:01

얼굴 묻을 가슴 / 밝은 하늘

2009/11/24(화)


바람아,

이제 그만 좀 불어라!

뭐 더 떨굴

낙엽이라도 있느냐


늦은 저녁 먹고

느긋한 산책길 나서는데

가로등 위로

얼굴 빼곰히

내민 가시나


네 생각에

가던 길 멈추고

멍청히 전봇대 옆에

서서 그림자 되었네


내가 사람이 아니고

아마 사물이었다면

가령 별이나

풀이나 지렁이였다면


너랑

이 밤을

하얗게

지새웠을텐데


얼굴 묻을 가슴

하나 얻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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