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아프다는 것은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09. 12. 18. 12:29

아프다는 것은 / 밝은 하늘

2009-12-13(일)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다

흔들리는 낙엽에

음악이 벗겨지고

모자는 날아가고

행인은 길가에

주저앉아 귤을 까고 있다

길거리 이름 모를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존 덴버의 노래

Take Me Home Country Roads

따라 부르는 양치기 소년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사대에서 활시위를 당긴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다

저 도봉산 자운봉의

눈썰매가 

구름을 뿜으며

울긋불긋한 하늘을

도마뱀처럼 기어다닌다

이 화창한 주말에

산에 못가고

누워지낸다

그러니까

서글픈 것이다

아프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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