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함민복의 그림자를 읽고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09. 12. 20. 11:30

함민복의 그림자를 읽고 / 밝은 하늘

2009/12/17(목)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만났다

멋진 것 하나

함민복의 그림자


목에 두른 스카프처럼

그리고 그녀의 가슴처럼

시가 참 따듯하였다

시인이 참 따뜻한 사람이구나!


그러고 보니 전에도

그의 시를 몇 편 또

그의 산문을 하나

읽은 적 있었는데

그 때도 ‘참 괜찮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 있다


무엇이 따뜻함을 주는가?

성격이, 마음이, 시선이,

손과 발이, 연민이,

혹은 孟子의 不忍人之心이,

그런 것들도 아니라면,

혹사당하는 동족 히브리인들에게 모세가 가졌던 立場의 同一化인가?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건 慈라

자기에게 잘못한 사람을 사랑하는 건 悲라

그럼 혹시 콤패션(compassion: 慈悲)이 아닐까?


.............


함민복의 그림자 전문


금방 시드는 꽃 그림자만이라도 색깔 있었으면 좋겠다

어머니 허리 휜 그림자 우두둑 펼쳐졌으면 좋겠다

찬 육교에 엎드린 걸인의 그림자 따뜻했으면 좋겠다

마음엔 평평한 세상이 와 그림자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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