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시는 7월 13일 토요일 오전에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 소개된 시이다. 공휴일 / 김사인 시인 중랑교 난간에 비슬막히 식구들 세워놓고사내 하나 사진을 찍는다햇볕에 절어 얼굴 검고히쭉비쭉 신바람 나 가족사진 찍는데아이 들쳐업은 촌스러운 여편네는생전 처음 일이 쑥스럽고 좋아서발그란 얼굴을 어쩔 줄 모르는데큰애는 엄마 곁에 붙어서학교에서 배운 대로 차렷을 하고눈만 때굴때굴 숨죽이고 섰는데그 곁 난간 틈으로는웬 코스모스도 하나 고개 뽑고 내다보는데짐을 맡아들고 장모인지 시어미인지오가는 사람들 저리 좀 비키라고부산도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