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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 아저씨여 / 밝은 하늘 2016-03-12(토) 노란 머리 검은 정장 검은 안경 끼고 나는 이모티콘 아저씨여, 혼자 날아가시면 심심할 테니 저도 몸 풀고 날개 점검하고 헬맷 쓰고 색안경 끼고 화장실 다녀와 몸무게 가볍게 하고 60초 후 출발을 명 받았음을 신고합니다. 사단장님께 추~웅~서~..
늙은 달의 노래 / 밝은 하늘 2016-02-28(일) 밤이 깊었다 테라스에 앉은 늙은 달이 찌르르 찌르르 목놓아 통곡하는 밤 삼각 등은 어둠을 가르고 낮에 들었던 단상의 절규 비늘처럼 날린다 다시 또 밤이 깊었다. 정의도 잠들었다 사랑의 리본도 끊어졌다 선구자의 목도 잘렸다 늙은 달은 눈물..
봄타령 / 밝은 하늘 2016-03-05(토) 이 년아 네가 아무리 꼬리쳐봐라 내가 너랑 자겠냐 술사먹지 이 시는 진천 어느 식당의 <술타령>이란 시를 밴드에서 읽어 보고 답시로 떠오른 것이다. 이하는 <술타령>의 전문이다. 제목: 술타령 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봐라 옷사입나 술사먹지
편지 / 황금찬 시인 달빛 잉크로 쓴 하아얀 편지 너에게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 김춘수 시인 샤갈의 마을에는 三月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는 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는 靜脈을 어루만지며 눈은 數千數萬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
엎치락뒤치락 / 밝은 하늘 2016-02-27(토) 우리도 몸 상태가 좋고 마음에 근심 걱정 격정 사라지면 저절로 예수 부처의 마음처럼 세상사 좋게 볼 수 있는데 삶의 문제들이 우리 마음 마구 흔들어 놓다 보니 따뜻한 눈 따뜻한 마음 따뜻한 손 내밀기 힘들지만 어차피 이승에서 이런 엎치락뒤치..
이런 나 어때요? / 밝은 하늘 2016-02-27(토) 이쁜 건 사람이든 사물이든 사죽 못 쓰는 남자 난 신처럼 속 마음만 안 봐요 속마음도 외모도 둘 다 본다구요 대신에 외모가 속마음보다 나은 사람 외모만 봐요 속마음이 외모보다 나은 사람 속마음만 봐요 이런 나 어때요?
아래의 시는 지인이 지하철 스크린 도어에 적힌 시를 촬용한 것을 보내온 전문이다. 엄마 냄새 / 이운룡 시인 엄마 냄새는 사랑의 향기다 늙어도 늙지 않는 영원한 향수다. 햇빛 환한 방문 앞에서 해진 버선 꿰매시던 품속 파고들어 젖을 빨던 어린 시절의 나의 하느님! 엄마의 자장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