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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겨울 숲 – 복효근 시인현대시/한국시 2026. 1. 23. 22:32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클래식 FM의 이재후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출발 FM과 함께》의 “오늘 한 마디”에서 소개된 시이다. 겨울 숲 – 복효근 시인 새들도 떠나고그대가 한 그루헐벗은 나무로 흔들리고 있을 때나도 헐벗은 한 그루 나무로그대 곁에 서겠다아무도 이 눈보라 멈출 수 없고나 또한 그대가 될 수 없어대신 앓아 줄 수 없는 지금어쩌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이 눈보라를 그대와 나누어 맞는 일뿐그러나 그것마저그대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보라 그대로 하여그대 쪽에서 불어오는 눈보라를내가 견딘다 그리하여언 땅속에서서로가 서로의 뿌리를 얽어 쥐고체온을 나누며끝끝내 하늘을 우러러새들을 기다리고 있을 때보라 어느샌가수많은 그대와 또 수많은 나를사람들은 숲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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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문학과 음악은 서로를 지향한다(중앙일보 1월 20일자)사람되기/인문학 2026. 1. 23. 22:26
며칠 전에 읽은 글인데, 인상적인 글이라 아래 소개한다. 문학과 음악은 서로를 지향한(중앙일보 1월 20일자)링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8743 [삶의 향기] 문학과 음악은 서로를 지향한다 | 중앙일보제목의 ‘숲’이 노래 가사에서 가져온 것이 아님에도 나는 또 샛길로 빠져 문학과 음악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작품들을 생각했다. 언제든 떠날 수 있지만, 결코 떠날 수 없다는 가사나 노래ww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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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잔설 속에 핀 꽃을 기림 – 배한봉 시인현대시/한국시 2026. 1. 23. 18:29
아래의 시는 오늘 오후 《FM 풍류마을》에서 소개된 시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잔설 속에 핀 꽃을 기림 – 배한봉 시인 잔설 속에 노란 꽃 피어있었습니다숲은 고요했고바람은 불지 않았으나찬 기운이 감돌고 있었습니다산을 오르던 나는가만히 앉아 노란 꽃을 살펴보았습니다뒤엉킨 나뭇가지와 나뭇잎들은그 꽃의 근사한 집이었습니다썩어가면서 뿜어낸 훈기가뿌리의 잠을 깨우고꽃을 피우게 했던 것입니다.첫 꽃봉오리를 내밀었을 때괭이눈에게는줄기 얼얼하게 만드는 냉기보다외로움이 더 아팠을 것입니다다른 풀보다 먼저 싹 내민그 외로움 때문에더 열심히 꽃을 피웠을 것입니다숲은 고요했고꽃 둘레에는 잔설이 녹아있었습니다외로움의 힘이 피운 꽃나무 사이, 한 줄기 햇빛에동그랗게 눈뜬 비밀들아, 나는보일러 없이도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게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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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Danielle Licari의 Concerto Pour Une Voix(목소리를 위한 협주곡)음악/음악 2026. 1. 16. 23:05
다니엘 리까리 Danielle Licari(1936-)의 Concerto Pour Une Voix(콘세르토 뿌흐 원 부아: 목소리를 위한 협주곡)는 7-80년대 라디오에서 많이 나왔던 노래이고, 내가 당시에 좋아했던 노래이다. 몽환적인 게 왠지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사실, 젊었을 적에는 이 노래가 누가 불렀는지 몰랐다. 그냥 노래가 좋았고, 부른 가수가 여자라는사실, 그 여자의 목소리가 좋았다. 그런데 시간이 한참 흐른 뒤, 클래식FM 라디오 을 통해 가수가 프랑스 사람 Daniellle Licari임을 알게 되었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1936년생임을 알게 되었다. 20대 초반에 자주 들었던 거 같다. 그래서 이 음악이 흘러나오면, 미래가 불안해 안절부절 못했던 20대가 떠오른다. 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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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Rod Mckuen의 And to Each Season음악/음악 2026. 1. 12. 21:05
나는 Rod Mckuen(1933-2015)의 'And to Each Season'을 클래식 FM의 에서 듣고 알게 되었다. 몇번 듣다보니, 이 노래가 좋아졌다. 노래를 부른 로드 맥큐언의 허스키한 목소리도 매력적이고 멜로디도 좋다. 가사도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지만, 좋다. 찾아보니, 이 노래는 1971년 발매되었으니, 상당히 오래된 노래이다. ■영문 위키피디아 소개■Rod Mckuen은 미국의 시인이자 싱어송라이터, 작곡가였다. 그는 1960년대 후반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시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맥큐언은 경력 전반에 걸쳐 대중음악, 낭송 시(스포큰 워드 포에트리), 영화 음악, 그리고 클래식 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의 음반을 제작했다. 그의 음악 작곡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두 차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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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 조병화 시인현대시/한국시 2026. 1. 7. 16:07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라디오 방송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 조병화 시인(1921-2003)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당신이 무작정 좋았습니다 서러운 까닭이 아니올시다외로운 까닭이 아니올시다 사나운 거리에서 모조리 부스러진나의 작은 감정들이소중한 당신의 가슴에 안겨들은 것입니다 밤이 있어야 했습니다밤은 약한 사람들의 최대의 행복제한된 행복을 위하여 밤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눈치를 보면서눈치를 보면서 걸어야 하는 거리연애도 없이 비극만 깔린 이 아스팔트 어느 이파리 아스라진 가로수에 기대어별들 아래당신의 검은 머리카락이 있어야 했습니다 나보다 앞선 벗들이인생을 걷잡을 수 없이 허무한 것이라고말을 두고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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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한(小寒) - 백무산 시인현대시/한국시 2026. 1. 5. 22:05
오늘은 소한(小寒)이다. 백무산 시인의 시 은 오늘 클래식FM의 《FM 풍류마을》에서 소개된 시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小寒(소한) - 백무산 시인 사과나무가 눈을 맞고 있다 하얀 꽃을 피우던 나무붉은 열매 주렁주렁 달고 있던 나무제 몸보다 더 많은 무게를 지탱하던 나무어린것을 품은 여인의 몸처럼둥글고 붉고 단물 가득 품던 나무 사과나무가 조용히 눈을 맞고 있다 그 많은 것들 다 내어주고하나도 받아 안을 수 없는 몸앙상한 뼈마디 삭정이 부러지는 소리 번져희죽희죽 웃음이 목젖에 차오르는데맨발이 공중에 둥둥 뜰 것 같은데 빈 가지에 바람 몇점과새 몇 마리 날아와간신히 눌러 앉혀두는데 하얀 꽃을 받아들빈손이 되는 나무빈손만이 받아들 수 있는 꽃 사과나무의 손을 잡아주는누군가의 흰 손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