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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토지6의 명문장: 심장을 쪼개어 바치리까

토지6권 (2부 2권) 제2편 꿈속의 귀마동8장 심장을 쪼개어 바치리까 심장을 쪼갤 수만 있다면 그 가냘픈 작은 벌레에게도 주고, 공작새 같고 연꽃 같은 서희애기씨에게도 주고, 이 만주땅 벌판에 누더기같이 찾아온 내 겨레에게도 주고, 그리고 마지막에는 운명신(運命神)에게 피 흐르는 내 심장의 일부를 주고 싶다-----. ( 19쪽)

(인문학) 토지4의 명문장: 악은 악을 기피하는 법이다

요즘 뉴스에 자꾸 여사라는 분에 관한 얘기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우연히 아래의 구절을 읽다가 그 말이 많은 여사라는 분이 떠올랐다. 박경리 선생의 악에 관한 통찰은 너무 예리하고, 정확한 거 같아, 나로선 놀라울 정도다. 사람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혜안이 담겨 있는 명문장이 아닐 수 없다.  토지4(1부 4권) 365쪽제5편16장 악(惡)은 악(惡)을 기피하는 法이다어리석은 삼수. 그가 아무리 악독하다 한들 악의 생리를 몰랐다면 어리석었다 할밖에 없다. 악은 악을 기피하는 법이다. 악의 생리를 알기 때문이다. 언제나 남을 해칠 함정을 파놓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궁극에 가서 악은 삼수가 지닌 그와 같은 어리석음을 반드시 지니고 있다. 왜냐, 악이란 정신적 욕망에서든 물질적 욕망에서든 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