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시는 오늘 KBS 라디오 Classic FM 전기현의 《세상의 모든 음악》에서 소개되었다. 저녁 먹고 산보를 하면서 들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바닥 - 문태준 가을에는 바닥이 잘 보인다그대를 사랑했으나 다 옛일이 되었다나는 홀로 의자에 앉아산 밑 뒤뜰에 가랑잎 지는 걸 보고 있다우수수 떨어지는 가랑잎바람이 있고 나는 눈을 감는다떨어지는 가랑잎이아직 매달린 가랑잎에게그대가 나에게몸이 몸을 만질 때숨결이 숨결을 스칠 때스쳐서 비로소 생겨나는 소리그대가 나를 받아주었듯누군가 받아주어서 생겨나는 소리가랑잎이 지는데땅바닥이 받아주는 굵은 빗소리 같다공중에 무수히 생겨난다저 소리를 사랑한 적이 있다그러나 다 옛일이 되었다가을에는 공중에도 바닥이 있다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93.1 MHz KBS FM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산이 있는 풍경 - 윤수천 산을 내려갈 때에는언제나 허리를 낮추어야 한다뻣뻣하게 세우고 내려갈 수는 없다고개도 숙여야 한다고개를 세운 채 내려갈 수는 없다 허리를 낮추고고개를 숙이고 몸을 낮추고 위를 쳐다보면아, 하늘은 높고 푸르구나 이것이다산이 보여주려는 것하늘은 무척 높다는 것푸르다는 것 사람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것을 보여주려고산은 날마다 손을 내밀어오라 오라 했나보다
토지 13의 명문(죽은 김환이 생전에 강쇠에게 해준 말)한이야 후회하든 아니하든 원하든 원치 않든 모르는 곳에서 생명과 더불어, 내가 모르는 곳, 사람 모두가 알 수 없는 곳에서 온 생명의 응어리다. 밀쳐도 싸워도 끌어안고 울어도, 생명과 함께 어디서 그것이 왔을꼬? 배고파서 외롭고 헐벗어서 외롭고, 억울하여 외롭고 병들어서 외롭고, 늙어서 외롭고 이별하여 외롭고, 혼자 떠나는 황천길이 외롭고, 죽어서 어디로 가며 저 무수한 밤하늘의 별같이 혼자 떠돌 영혼, 그게 다 한이지 뭐겠나. 참으로 생사가 모두 한이로다......(45쪽)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KBS 라디오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물을 마시며 - 오순택 오늘 아침 내가 마신 물은강원도 산골에서 왔는지머루 냄새가 난다. 졸졸졸 계곡을 따라오며돌멩이를 만지고 놀다가해가 지면 댐에 갇혀별바라기 하고 강둑에서 잎싹 뜯어 먹는아기 염소와 눈맞춤도 하고 심심하면 폭포처럼 뛰어내려하얀 이 드러내고깔깔대기도 했었지. 오늘 아침 내가 마신 물은강원도 산골에서 왔는지풀꽃 향내가 난다.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KBS 라디오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오늘 라디오에서 처음으로 김종상 시인의 이름을 들었을 때, 나는 김종삼 시인이 아닌가 하고 순간적으로 착각했는데, 인터넷을 찾아 보니, 아니었다. 미술 시간 – 김종상(1935-) 그림 붓이 스쳐간 자리마다숲이 일어서고 새들이 날고곡식이 자라는 들판이 되고내 손에 그려지는그림의 세계.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도아무도 모르는 어느 큰 분이그렇게 그려서 만든 것이 아닐까?색종이를 오려서 붙여가면집이 세워지고 새 길이 나고젖소들이 풀을 뜯는 풀밭도 되고색종이로 꾸며 세운조그만 세계.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도아무도 모르는 어느 큰 분이그렇게 만들어서 세운 것..
클래식 FM 에서 언급된 미술가, 구순을 바라보는 조각가 김윤신(1935년생)에 관한 글 여성 조각가 1세대, 김윤신의 삶과 예술>의 링크를 아래에 소개한다. 이 분에 관한 얘기는 전에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40세의 나이에 서울대 교수라는 단단한 직장을 버리고 멀리 남미 아르헨티나로 떠났던 예술혼이 불타는 분이라 기억하고 있다. 링크: https://www.vogue.co.kr/2024/03/20/%EC%97%AC%EC%84%B1-%EC%A1%B0%EA%B0%81%EA%B0%80-1%EC%84%B8%EB%8C%80-%EA%B9%80%EC%9C%A4%EC%8B%A0%EC%9D%98-%EC%82%B6%EA%B3%BC-%EC%98%88%EC%88%A0/ 여성 조각가 1세대, 김윤신의 삶과 예술한국의 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