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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 박찬일
봄이다 푸른 함박눈이 쏟아진다
하느님의 길다란 은총이시다
나도 언제 함박눈으로 갚으리라
여러 색깔이 있다 푸른 함박눈이 있다
어떤 색깔로 쏟을까
나는 현재 즐거운 비명으로 산다
하느님은 돌아가시는 걸 좋아한다
지하철 광하문역에서 봤는데,
꽃을 "함박눈"으로 표현한 것도 재미있고,
"커다란"이란 말 대신 "길다란"으로 표현한 건
너무 재치있는 표현이다.
읽는 맛이 나는 그런 詩라 여기 옯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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