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나는 나일뿐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11. 1. 15. 14:30

나는 나일뿐 / 밝은 하늘

2011-01-11(화)

 

오늘 나는 자빠질 뻔 했다

오늘 나는 넘어질 뻔 했다

오늘 나는 미끄러질 뻔 했다.

오늘 나는 쓰러질 뻔 했다

오늘 나는 본능에 굴복할 뻔 했다

 

내가 이성이 죽지 않은 걸

내가 육체의 노예가 되지 않은 걸

그 옛날 저 톨스토이처럼

더 이상 다행이라 여기지 않겠다

 

나는 넘어져도 쓰러져도

누구 탓도 원망도

울지도 않겠고 절망하지 않겠다

 

나는 어떤 모습이건

나는 나일뿐임을 확인버튼 누른다

이는 바람에도 지는 낙엽에도

'현대시 > 습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가 내리네 / 밝은 하늘  (0) 2011.01.17
요즘 그는 / 밝은 하늘  (0) 2011.01.15
신묘년 새해에는 / 밝은 하늘  (0) 2011.01.15
에피파니(Epiphany) / 밝은 하늘  (0) 2011.01.05
저무는 경인년 / 밝은 하늘  (0) 2011.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