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일뿐 / 밝은 하늘
2011-01-11(화)
오늘 나는 자빠질 뻔 했다
오늘 나는 넘어질 뻔 했다
오늘 나는 미끄러질 뻔 했다.
오늘 나는 쓰러질 뻔 했다
오늘 나는 본능에 굴복할 뻔 했다
내가 이성이 죽지 않은 걸
내가 육체의 노예가 되지 않은 걸
그 옛날 저 톨스토이처럼
더 이상 다행이라 여기지 않겠다
나는 넘어져도 쓰러져도
누구 탓도 원망도
울지도 않겠고 절망하지 않겠다
나는 어떤 모습이건
나는 나일뿐임을 확인버튼 누른다
이는 바람에도 지는 낙엽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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