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주막에서(2)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11. 7. 29. 18:28

주막에서(2) / 밝은 하늘

2011-05-11(수)


한 낮 섭씨 삼십육 도

뙤약볕 내려쬐는

주막집의 人山人海

테이블 사이로

 

밥 먹는 사람들

커피 마시는 사람들

담배 태우는 사람들

섞여 돌아가는 점심시간

 

종업원이 누구고 손님이 누군지

아니 그보다 주모가 누군지

당체 분간이 안 되는

주막의 좁고 빽빽한 공간에서

 

종업원 같은 사람이

손님을 안내하고

종업원 같은 사람이

식사를 나르고

 

종업원 같은 사람이

커피를 나르고

종업원 같은 사람이

물주전자 나르고

 

종업원 같은 사람이

돈을 받고 있는

종업원과 손님이

섞여 헷갈리는

 

밥 먹는 손님과

커피 마시는 손님이

빼곡한 허름한 길가의

주막집 지붕 위에

 

한낮의 뜨거운 햇살이

뜨거운 입술로

정열의 키스를 퍼붓는

뜨거운 주막에서

'현대시 > 습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찬가 / 밝은 하늘  (0) 2011.11.17
화장실 / 밝은 하늘  (0) 2011.08.06
주막에서(1) / 밝은 하늘  (0) 2011.06.02
소나기 / 밝은 하늘  (0) 2011.06.02
성금요일 / 밝은 하늘  (0) 2011.05.29